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게재하기로 한 “생명의 강과 함께 흐르기(Flowing with the river of life)”는 현재 책의 2/3 정도가 초벌 번역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장까지 초벌 번역이 되어 있음)


이번 주에 올릴 글들을 예약해놓은 상태에서, 금년 7월에 책의 저자인 킴 마이클을 한국으로 초청하셨던 분께서 만나자고 하는 연락을 받고, 2016. 8. 26(금) 저녁에 만났습니다.

번역 후기에서도 약간 언급했지만, 이분들은 내가 저자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고, 책을 통째로 번역해서 블로그에 게시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삼아 왔습니다. 그래서 계약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당사자는 킴 마이클 밖에 없으니, 킴 마이클이 한국에 올 때, 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답변을 듣자고 했습니다. 김 마이클의 답은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천상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마스터들의 메시지를 무료로 번역하여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맙게 생각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분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킴 마이클의 책들을 종이책으로 발간하는 것은 도서문명 은하출판에, 그리고 이북(e-book)으로 발간하는 것은 자신들(카페:그리스도 의식을 추구하며)이 가지고 있으며, 킴 마이클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생명의 강과 함께 흐르기”라는 책에 대해서는 킴 마이클로부터 이북(e-book)으로 출간하는 것에 대해 이미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이므로, 이 책을 블로그에 게재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생명의 강과 함께 흐르기”라는 책은 책의 내용보다도, 내용의 표현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걱정했는데, 이 책에 대한 새로운 개정판이 나올거라고 킴 마이클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책은 이미 어느 정도 번역이 되어 있으니, 게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음에도 안 된다고 하네요. 이분의 말로는 기존의 책은 번역을 하지 않았으며, 개정판이 나오면 번역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내년 말이나, 내 후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본인은 총 5권의 영성 관련 서적을 번역했으며,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서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출판사로 넘기지 않은 책도 2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6권의 책이 번역되어, 현재 이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애로가 있었습니다. 책을 번역하여, 출판사로 넘기면, 번역자와 협의도 하지 않고, 책의 내용을 임의로 각색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성모님의 메시지 - 너희 행성을 구하라”라는 책은 너무 심하게 훼손되어, 이를 바로잡고,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적인 깨달음을 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푼의 번역료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순수한 봉사였으며, 지금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번역 작업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먼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초벌 번역을 하게 되며, 그런 다음 빠진 것이 없는지, 그리고 잘못 해석된 것이 없는지 일일이 원본과 대조하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난 후에는 용어와 형식을 통일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의미가 왜곡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만을 놓고 다시 문장을 가다듬게 됩니다. 이 작업은 그야말로 새로운 창작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종이책으로 나올 때는 더 세밀한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블로그는 매일매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한 두 가지 작업이 생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을 다듬어, 매일매일 게재하는 것이 종종 큰 부담이 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5번 이상, 글을 읽고, 다듬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번역자의 수고로움이 더해지게 되는 것이죠. 

올바른 메신저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채널러의 의식이 메시지의 내용에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므로, 마스터들의 뜻이 교묘한 형태로 왜곡되는 경우가 있으며,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하므로,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킴 마이클이 가장 훌륭한 메신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킴 마이클의 책에 대한 번역은 여기에서 끝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책을 번역하고, 그 내용을 전해줌으로써, 조금이라도 의식을 깨우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저작권 위반이니, 불법이니 하며, 계속 시비에 휘말리니, 본인의 입장에서는 편치가 않습니다. 이 일을 한다고 해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을 감내해 가면서, 굳이 킴 마이클의 책을 번역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킴 마이클이라는 메신저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도 바로 본인입니다. 2012년에 발간된 “너희 행성을 구하라 (Save your Planet)"이라는 책을 통해, 킴 마이클이라는 메신저를 한국에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성장했으며, 영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다보니, 이제는 영성의 한 부분을 주도해가고 싶은 생각들이 드는가 봅니다.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분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책을 팔아, 저자에게 저작료도 주고, 번역자에게도 일부의 수수료를 준다고 하지만, 이북(e-book)이나, 종이책이 한국에서 과연 얼마나 팔리겠습니까? 베스트셀러가 아닌 이상, 한국에서는 대개 영성 관련 서적은 2,000권 ~ 3,000권 정도 내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북(e-book)인 경우는 몇 백 권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팔려서, 무슨 돈이 되겠습니까? 명분은 좋으나, 실익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료는 영성 관련 서적을 종이책으로 발간하는 경우, 대개 한 권 당 100 ~ 300만 원, 이북(e-book)인 경우는 100만 원 안팎에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저자에 따라서는 저작료를 받지 않고 출판을 허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과연 이렇게 팔린 수익에서 원가와 출판사 수익분을 제하고 나서, 저자 및 번역자에게 나누어 줄 돈이 과연 얼마나 될지 회의감이 듭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마태복음 10:8절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킴 마이클의 책이 이북(e-book)으로 출간되면,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블로그에 동일한 내용의 글이 게재되어 있으면, 책이 안 팔린다고 하네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책을 번역하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인지, 책을 팔려고 하는 것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적인 사명을 지닌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떻게 하면 정확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며, 금전 문제는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 있으면, 책이 안 팔리니, 글을 모두 내려야 한다면, 그것은 이 블로그를 개설한 내 의도와도 맞지 않는 것입니다. 차라리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는 글을 내리지 않고, 앞으로 킴 마이클의 책을 번역하지 않는 것이 옳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킴 마이클의 책은 여기에서 끝내고, 다른 책이나, 메시지를 번역할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 주시기 바라며, 본인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사 책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일부만이라도 번역을 먼저 진행해야 하므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게 되며, 따라서 9월 한 달 동안은 아마 글을 게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대안을 끝내 찾아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번역된 내용들을 인쇄하여, 내면화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영성을 공부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토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무리 높은 경지의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수단이 올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인간이 만든 법을 따라야 하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또 한편에서 보면, 천상에서 전하고자 하는 영적인 메시지를 인간이 만든 법의 잣대에 맞추어 전달해야 한다는 것도 난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과 같은 지적 재산권에 관한 법률은 인간이 만든 법입니다. 마스터들의 메시는 이 시기에 맞추어 천상에서 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들입니다. 만약 인간의 법이 천상의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인간이 만든 법에 묶여 알리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저작권과 관련된 법규를 지키지 않고, 타인의 책을 임의로 번역하여 게재하려면, 본인이 직접 마스터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아서 해야 옳지 않으냐고 하는데, 이 말은 핸드폰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말과 똑같은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필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시대에 맞춰 육화해 있는 것입니다. 동일한 목적을 위해,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나 봅니다.


본인은 이번의 삶을 통해, 가르침이 경직화되고, 종교화되어가는 과정을 너무나 생생하게 체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종교의 창시자나 채널러들에게 처음에는 문제가 없으며, 의도도 순수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조직이 경색화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항상 주변에서 생기는 법입니다. 창시자나 채널러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무리가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자만심과 우월의식으로 얼룩지게 되며,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의식이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권리를 주장하는 분들과 논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의 아니게 번역을 중단하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독자 여러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