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  웅덩이에 고이듯 가슴에 고여 썩어져 흐르더니
분노가  골짜기에 사무치듯 오장을 긁어내리더니
언제부턴가

마음이 편하지 않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내가 잠을 이루지못하고 이러나하고 하루를 되짚어보면
꼭 무언가 있어서 미워하고 분노하고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고 지지고 볶고

그런지 5년은 족히 되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개운치않아 왜 그러나 하면
퍼뜩 아- 맞아 그것때문이었군하며 웃음이 나와
보라야- 니가 그것땜에 속상했구나하고 아기를 달래듯
감정을 달래주고 얼러주고 하다보니 언젠지 모르게 미움도 분노도 스르르
파도처럼 왔다가 다시 밀려나버리지.

그냥 모두가 이 세상을 열심히 살려고 자기나름대로 살아가는데
안맞을 때도 있고 척척 맞아떨어질 때도 있는거구.
노여움도 내 아기이고 기쁨도 내 아기이고
모두 이뻐했더니 이젠 제 갈길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