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청소를 하면서..
너가 한 낙서 한조각 흔적을 바라보며
종이를 버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많이 망설였어.

너가 쓰는 물건 하나하나 너의 에너지가 들어있는 흔적 하나하나가
살면서 이렇듯 소중해지고 더 깊어지는구나..
너가 가지고 논 고무찰흙,막 벗어놓은 양말,먹고 남은 밥..그런것들..
왜 그리 아름다운지..

지구 경험의 마지막날이 언제 일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엄마인걸 매순간 꼭꼭 곱씹고 보낸단다..

아주 어렷을때 처음 든 자각...
여기는 너무 이상하고..할 일이 있어 왔는데...

그리고 어른이 되어 세상이 나에게서 나온 환상임을 체험하고..
많이 많이 알아가서.. 그래서 잡을게 없음을 알지만..

또한 너를 내가 지키는게 아닌걸 느끼고..
너는 나보다 더 큰 사랑임을 깨달았지만..!

엄마는......엄마인게 너무 좋아....
익숙해지지도 않고 늘 실수하는 엄마지만 말야...ㅎㅎ ^^

매순간 달라지는 너의 얼굴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 경의로운 경험과 축복을..감사하며 감사하며....
엄마인게.......늘 고맙고 소중해......^^

사랑하는 아들 창현...

이제는 벌써 많이 커서
엄마가 가끔 외출하는 주말이 전혀 불편한거 같지 않아..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

엄마는.....
무정한 너가 당당해서 좋고..
다정다감한 너가 풍요로와서 행복하고..
소심한 너가 솔직해서 아름답고...
화내는 너가 자연스러워서 기쁘단다.....^^

사랑하는 아들 창현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고마워.....

그리고.......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