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도다. 진실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일체의 본제(本際)를 꿰뚫어서 그 심천(深淺)의 인행(因行)을 미루어 그에 맞는 가르침을 펼치나니,

예컨대 성문에게는 낮은 소승법 을 제시해서 음욕․성냄의 허물을 제거하여 휴식하게 하고,

마침내 보살의 무극(無極)의 지혜로 인도하느니라.


  예를 들어 지난날 어느 한 도사(導師)가 있었으니 그는 자비를 행하고 곤란에 빠진 중생을 가엾게 여겼느니라.

옷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구하고자 해도 얻을 수 없어 궁핍을 면하게 할 수 없게 되자

곧 북을 높이 울려서 온 나라에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물을 채취 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중들이 모여들자 다시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부모를 그리워하지 않고 처자식을 되돌아봄이 없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배를 구할 수 있겠는가?’ 


  대중들은 이런 명령을 듣고 물러나는 자가 많았지만 또한 가난한 자들은 보물을 구하려는 마음도 있었으니

그들은 의복으로 몸을 가릴 수 없었고, 삶을 연명할 재물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그들이 여전히 머뭇거릴 뿐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도사는 이를 알아차리고 그들을 불러서 말했느니라. 


  ‘만일 바다에 함께 간다면 옷과 음식을 공급해 주어 궁핍하지 않게 하리라.’
  그러자 가난한 무리는 크게 환희하면서 명을 받들어 곧바로 배에 올라탔느니라.

바람 불기를 기다려 돛을 올리고 대해로 나아갔는데,

큰 물고기를 만나지도 않고 험난한 지형에 마주치지도 않았으며,

사악한 귀신이나 나찰 도 감히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용궁에 이르렀느니라.

 

                

 

그들은 곧 용왕에게서 여의(如意)의 보배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인(俗人)들은 궁핍해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므로 ‘원컨대, 저 멀리서 보물을 구하러 왔으니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하였다.
  용왕은 곧 원하는 대로 들어주겠으니 보배를 얻고자 하는 자는 모두 와서 취하도록 하라고 하였느니라.

이 때 도사가 다시 명을 내리자 취하러 가는 자는 적고 취하지 못한 이는 많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하여 용왕의 처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할까 두려워해서였다.

그러자 도사는 상인들에게 고했다.
  ‘각자 마음대로 취하라.’
  그러자 상인들은 모두 금․은․유리․수정․호박․차거․마노를 제각각 배에 가득 채웠느니라.

도사가 엄격하게 명을 내려서 다시 염부리(閻浮利)로 돌아가라고 하자,

사람들은 명에 따라서 다시 본토(本土)로 돌아왔느니라

   

 

일가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음식과 음악을 준비하여 수레와 마차를 타고서 모두 환영하였는데,

함께 7일 낮 7일 밤 동안 오락을 즐기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서로 무슨 보배를 얻었는지 물었다.

 

지혜 적은 이[小智]는 빈한하기에 도사로부터 단지 7보 를 얻고자 했고,

지혜 있는 이[慧侶]여의주를 얻고자 하였으니,

이에 도사는 높은 누각에 올라가 손에 보배 여의주를 잡고서 두루 사방․사우(四隅)․상하를 둘러보고는

이 여의주의 덕으로

7보로 된 비를 내리게 하니, 이윽고 말한 바와 같이 7보의 비가 내려서 널리 그 국토를 충만케 하였다.

 

그 나머지 지혜 있는 이들을 여러 국토에 보내니, 사방 곳곳마다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지혜가 적고 빈한한 무리는 이에 한탄하였으니, 자신도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이런 보물을 구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느니라.

그러자 도사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묻겠노라. 그대는 함께 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았으니, 지금 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
  그러자 사람들은 보배를 버리고 다시 모여서 함께 보배를 채취하러 갔느니라.

그리하여 바다의 용왕을 뵙고서 여의주를 구했는데,

곧 모두 얻어서 다시 염부리로 돌아왔고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비유컨대 도사가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여러 빈한한 무리를 가엾이 여겨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일체 중생을 위해 경전의 도를 강설하는 것을 말하고,

바람을 맞아 돛을 올려서 대해로 나아가는 것은 방편의 지혜[權智]를 배움에 해당되고,

바다에서 마주치는 3난(難)은 공(空)․무상(無想)․무원(無願)에 해당되고, 바다는 생사에 해당되고,

여의주를 얻는 것은 여래의 무극법신(無極法身)을 얻는 것이고,

대중이 따르면서 여의주를 취하는 것은 예컨대 보살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대승의 뜻을 발해서 무생(無生)을 얻는 것이고,

빈한하고 하열한 사람이 7보를 채취해서 각각 배에 가득 싣는 것은 7각의(覺意)를 얻는 것이고,

고향으로 돌아와 일가친척의 환영을 받는 것은 시방으로부터 사람들이 몰려와서 도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이고,

 

누각에 올라가 여의주를 들고

팔방 상하를 둘러보는 것은 불도를 얻어서 시방의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는 것 이고,

지혜 있는 인물이 여러 국토로 나뉘어 가서 7보의 비를 내리는 것은

제각기 타방(他方)으로 가서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는 것이고,

가난한 무리들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성문의 무리들이 1승법만 있고 2승의 도가 없음을 들은 것에 해당되는데,

그래서 다시금 무상정진도의 뜻을 발하여 미래에 성불하여 각각 명호를 얻게 되니라!

 

 

                                                                              ㅡ 마스터  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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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송(丹霞頌) 에 이르기를,

반야(般若) 의 영주(靈株)는 오묘함을 헤아리기 어렵나니,

법성(法性)의 바다에서 직접 알게 되리라.

숨거나 나타나거나 항상 오온 (五蘊) 중에서 노니니,

내외(內外)의 광명(光明)이 큰 신력(神力)이네!

 

 

 

이 영주(靈株)는 크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데, 밤 낮을 막론하고 광명(光明)이 모두 비치네.

찾을 때에는 물건도 없고 자취도 없으나, 앉고 누울 적에 서로 따라다니며 항상 환하네.

 

황제(黃帝)가 일찍이 적수(赤水)에 버리고 , 귀도 밝고 눈도 밝게 하였으나

도무지 되지를 않드니, 망상(罔像)은 무심(無心)하게 문득 그 구슬을 얻었으니,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음도 허위(虛僞)이네. 우리 스님이 그것을 마니(摩尼)라고

비유하여 가리키니,  채취하려는 사람이 무수하게 봄 연못에 빠졌네.

어떻게 자갈을 가지고 보주(寶株)를 삼으려고 하는가?

지혜 있는 자는 편안히 얻는 것을.

 

삼라(森羅)  만상(萬像)이 광명(光明) 속에 나타나니, 체(體). 용(用)이 여여(如如)하여 굴려도 구르지 않네.

만기(萬幾)를 마음 속에서 소멸시키니,

일체의 시간에 교요한 방편(便)이네.  육적(六賊)을 불사르고 천마(千魔)를 녹여버리고,

아산(我山)을 뽑아버리고 애하(愛河)를 말려야 하네.

용녀(龍女)는 불타 앞에서 직접 절을 하는데, 빈아(貧兒)는 옷 아래서 몇번이나 미끄러졌던가?

 

비록 성품이다 마음이다 하고 이름하지만, 성품도 아니고 마음도 아닌 것으로서

고금(古今)을 초월했네. 전체가 밝을 때에는 밝음을 얻지 못하나니,

임시로 이렇게 농주음(弄珠吟)을 지었네." 우리 스님" 이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가리킨 것이고

마니(摩尼)는 보주(寶珠)의 이름이다.

 

 

    Christ Pantocrator 

 

 

선혜송(善慧頌) 에 이르기를,

뜰 앞에 백자(栢子)의 정(精)은,

경상(庚上..서쪽)에 초생달이 뜨네.

늙은 노파가 빙그레 웃으니,

철우(鐵牛)가 바다 밑으로 행하네! 

 

 

유가송(瑜伽頌) 에 이르기를

천길 못 밑에 신룡(神龍)이 누웠는데 ,

턱 밑에 여의주 (如意珠) 가 붉게 빛나네

불조(佛祖)의 가풍(家風)은 오직 한 법(法) 이라

계명성(啓明星) 을 보고 도(道)를 깨달음은 고금(古今)이 같네!

            <말은 비록 다른 것 같으나 법외(法猥 : 수많은 법들)는 동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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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그림은 초생달 위에 그려지거나

검은 마리아상은 성당의 지하에 있기도한데 샤르트르 대성당에서는 검은 성모상을 '땅 속의 성모 마리아' 라고 부른다.

 

 

        그림자료 :  성모와 아기 예수손에 구슬을 들고 있는 몬세랏의 검은 마리아상 
                                - 성모상의 손에 들린 구슬을 만지며 소원을 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