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붓다는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붓다는 세상 것으로 이해되거나 설명 되지 않는다.
붓다는 오직 붓다의 세계에서 그의 존재가 드러난다.
중생은 붓다의 세계를 인식 할 수 없다.

붓다는 개인으로서 수행하여 열반을 증득하여
해탈을 이룬 이를 말하는 아라한-소승의 붓다라 하며
이 아라한이 중생을 구제하는 원력을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는 이를 보살-대승의 붓다라 칭한다.

아라한이 된 자 만이 붓다의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붓다는 아라한이 되지 못한 자에게는
자신의 가르침인 경전을 결집하는 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것은 불교가 지향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메세지이다.

그리고 아라한이 되어 열반을 성취한 이들에게
도를 이룬 공덕에 젖어 있지 말고
자신의 수행공덕을 중생을 구제하는 원력을 갖고
그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도록 하여
아라한이 되어 중생을 구제하고자 원을 세우고 그 원에 따라
중생구제의 행을 하는 아라한들을 보살이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라한을 성취하지 못한 이는 결코 보살이 될 수 없다.
다만 중생은 보살의 정신이나 사상을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지표를 보살의 정신으로 삼아서 살아간다면
그가 아라한이 되더라도 아라한의 수행 극과에 머물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원을 행하는 보살이 될 것이다.

붓다에게 중생의 세계는 幻의 세계 일 뿐이다.
중생이 어떻게 해서 중생이 되어 살아가는 법칙을 설명하는 것이
중생의 業感緣起 법칙이고
그러한 중생이 살아가는 세계가 이루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중생의 法界緣起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연기의 법칙은 중생이 살아가는 중생세계의 幻의 법칙으로
이 연기의 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설하고 있는 내용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연기법칙에 있는 것이 아니고
중생이 幻妄의 연기법칙이 꿈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중생에게
그 꿈속에서 고통당하는 이치를 설명하여
그 꿈으로부터 깨어나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연기의 법칙은 진리가 아니라 幻의 세계를 설명하는 幻의 이치이다.

붓다의 진리는 붓다의 세계를 설명한 것이 붓다의 진리이다.
그러면 붓다는 무엇으로 붓다의 세계를 설명하였는가?
그것은 보디를 성취한 열반의 세계이다.

그것은 금강 반야의 본성이며,
능엄 선정(삼마지)의 공덕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이며,
이 수행공덕을 가지고 아라한이
보살의 원행으로 성취하는 법화의 세계이며,
이 법화로 장엄된 불보살의 세계가 어우러진
진여의 세계가 바로 화엄의 세계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중생이 붓다가 된 경지인 이라한 되어야
비로소 붓다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있기에
아라한이 되지 않고서는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는 이로 인정하지 않아
경전 결집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이다.

중생이 붓다가 되어야 붓다의 세계관이 실재하는 것이고
중생은 幻妄의 연기적 법칙 속에서 사는
꿈속의 일과 같은 幻妄의 세계인 것이다.

49년 동안을 부처님을 시봉하면서 多聞第一인 아난은
부처님의 在世時에 아라한이 되지 못하여
경전 결집에 참여를 못하게 되자 이에 분연히 발심하여
交足相으로 용맹 정진하여
문득 아라한과를 성취하니
그제서 부처님 경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늘 밖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밖의 세계만 있고 안의 세계는 없다.
그러나 붓다는 밖이 없고 안의 존재만이 있다.
붓다에게 밖은 없다.
그래서 붓다는 늘 안의 존재만이 진실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우리는 늘 밖의 일 만이 존재로 느껴진다.

따라서 붓다에게는 실로 <나>라고 하는 존재만이 있고
우리에게는 진실한 나가 없고
남을 통해서 인식되는 자아의식(에고)만이 있다.
그래서 붓다는 말한다. <나>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그리고 우리는 말한다. <나>는 있다고....................?

붓다에게는 내가 없으니 실로 <나>로서 살고
우리에게는 내가 있으니 사실은 <나>가 없는 헛된 삶을 산다고....................
붓다는 누구하고도 싸우지 않는다.
붓다에게는 누구도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싸워야 될 대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늘 싸워야 할 대상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싸우고 산다.

그러나 붓다는 아무하고도 싸우지 않는다.
붓다에게는 이세상에 싸워야 할 대상은 없다.
그래서 붓다에게는 적이 있을 수 없다.
붓다에게는 오직 열반적정의 자비와 평화만이 있다.